DL이앤씨, 지난해 영업익 3312억 원…올해 영업익 5200억 목표


신규 수주 전년 대비 25% 증가, 목표 대비 4000억 초과 달성
주주 환원 강화 정책 발표…총주주환원율 15%→25% 상향

DL이앤씨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조9945억 원, 영업이익 3312억 원, 당기순이익 2022억 원의 실적(잠정치)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돈의문 DL이앤씨 사옥 전경. /DL이앤씨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DL이앤씨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조9945억 원, 영업이익 3312억 원, 당기순이익 2022억 원의 실적(잠정치)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6.64%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36%, 53.14%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25.2% 증가한 14조8894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14조4000억 원을 4000억 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 특히 설계 특화와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목과 플랜트 사업 분야의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토목 사업은 창조적인 설계 차별화를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수주하는 등 142.5% 증가한 1조 4290억 원을 기록했다.

플랜트 사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경험이 요구되는 샤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98.2% 증가한 3조460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DL이앤씨 측은 "주택 경기의 극심한 침체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민첩하게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택 사업도 전년 대비 수주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수주한 2조3881억 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 사업을 비롯해 6.2% 증가한 6조7192억 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또 자회사 DL건설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조280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건자재 가격 급등 여파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됐음에도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순현금 1조1000억 원과 부채비율 97.2%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리스크로 인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조정되고 있지만,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AA-' 신용등급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결 기준 목표치로 매출 8조9000억 원, 영업이익 5200억 원, 신규 수주 11조6000억 원을 제시했다. 매출 목표치는 지난 2021년 분할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매출보다 약 1조 원 상향된 숫자다.

영업이익 목표치는 지난해 실적 대비 57%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건설 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급등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관리 능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자회사인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에 소각함으로써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아울러 DL이앤씨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연결 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 환원율 25%는 현금배당(10%)과 자사주 매입(15%)으로 구성됐다. 이는 기존 주주환원율 15% (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 대비 10% 포인트 개선된 정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의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타 건설사들과 대비되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한편 주주 환원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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