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31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전월과 같은 5.25~5.50%로 유지된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4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어 지난해 6월 금리 동결, 7월 한 차례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연방 기준금리는 23년 만에 최고치에 머물고 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 기준금리의 범위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정책 성명에는 없었으나 새롭게 추가된 문장이다. 금리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하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금리를 안하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연준은 고금리의 여파가 경제에 반영되기까지 1년에서 1년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는 웃돌고 있다.
연준은 "현재 경제 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 완화가 진전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경제지표와 전망치, 위험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식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는 몇 주 전까지 연준이 오는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약 9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날까지 이 확률은 50% 이하로 크게 내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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