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국제유가 상승…물가 더 오르나


올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최상목 부총리 "비용 절감 노력에 동참"

최근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더해져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서민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도 급등해 연초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올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하는 등 물가 안정을 꾀하고 있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3%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외식물가는 최근 2년 연속 6%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을 보면 다양한 채소 등이 들어가는 피자가 11.2%로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다음으로는 햄버거(9.8%), 김밥(8.6%)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기·가스·수도는 전년(2021년)보다 20% 올랐다. 관련 항목을 집계한 지 13년 만에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가 특히 올랐던 지난 2022년 12.6%보다도 증가 폭이 커졌다.

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물가 상승 2%대 도달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에너지바우처 등에 10조8000억 원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중동 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7.36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유가는 1월 넷째 주(21~25일)까지 16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이번 주부터 전국 기름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까지 3%대에 머물다 하반기에 가서야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건 원가 비용 절감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결했던 공공요금이 하반기에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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