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중삼 기자] 농심 '먹태깡', 롯데웰푸드 '노가리칩' 두 과자가 여전히 품절 대란이다. '먹태깡'은 지난해 6월 26일, 노가리칩은 같은 해 9월 4일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출시된 지 꽤 지났지만 구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진이 최근 서울 시내 편의점 17곳과 대형마트 3곳을 둘러본 결과 '먹태깡'은 1곳 있었고, '노가리칩'은 9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먹태깡·노가리칩이 모두 품절된 편의점의 경우 입고되자마자 판매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서울 은평구 한 편의점 점주는 "두 제품은 여전히 인기가 있어 입고되면 1시간 이내 전부 팔린다"며 "아직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편의점 점주는 "입고가 매일 되지 않는다"며 "언제쯤 제품이 들어오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아직도 해당 과자들을 정가인 1700원보다 2000원에서 3000원까지 비싸게 팔고 있었다. 주로 2000원 선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었고, 예약 중인 것도 다수 확인됐다. 다만, 지역별로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인천 소재 대형마트 사진을 공유하면서 '먹태깡'과 '노가리칩'이 매대에 수북이 쌓여있는 모습을 알렸다. 경기 지역 대형마트 여러 곳에서도 '먹태깡'을 쉽게 사 먹을 수 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확인됐다.
복수의 소비자들은 출시 초반에는 호기심에, 현재는 맛과 희소성을 꼽았다. 서울 마포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지현(여·23) 씨는 "먹태깡이 출시된 뒤 몇 달이 지나서야 구할 수 있었다. 유튜브에서 맛있다고 해 호기심이 생겨 아침 일찍 구하러 가기도 했다"며 "지금도 구하기는 힘들지만, 입고가 잘 되는 지점을 파악해 놓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어렵지 않게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민(32) 씨는 "SNS 영향으로 너도나도 먹어보고자 하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먹태깡'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농심 입장은 어떨까. 회사 측은 생산 공장에서 최대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다. 농심에 따르면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1170만 봉이 팔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8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부산공장에 이어 아산공장으로 먹태깡 생산을 확대했다. 그 결과 주당 30만 봉에서 60만 봉으로 증산해 꾸준히 공급 중"이라며 "먹태깡은 출시 직후부터 맥주 안주로 어울리는 스낵으로 평가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도 최대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노가리칩'(60g)은 700만 봉 이상 판매됐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노가리칩은 술안주에 익숙한 성인들에게 호응을 얻어 지금까지 품귀현상을 빚는 것 같다"며 "노가리칩을 최대로 생산해 내보내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알에스엔(RSN)이 지난해 출시한 스낵 신제품의 온라인 정보량을 분석(12월 15일 기준)한 결과, '먹태깡'은 전체 정보량(10만5137회)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노가리칩(1만7741회)'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홈술문화 등을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혼술문화가 정착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노가리와 먹태는 술안주로 인기가 많다"며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과자 형태인 두 제품이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