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부터 '따따블' 역대 최초…우진엔텍, 오를 일만 남았다?


상장 이틀째에도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
증권가 "시장점유율 확대 전망"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업체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한 데 이어 25일에도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첫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우진엔텍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진엔텍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오전 9시 23분에도 우진엔텍은 전 거래일(2만1200원) 대비 29.95%(6350원) 오른 2만7550원을 지키고 있다. 전날에 이어 거센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상한가 기준 매수 주문이 400만 주에 달하는 등 쏟아지고 있으나 매도 물량이 전혀 나오지 않아 거래 체결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우진엔텍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4일, 시초가부터 공모가격의 400%까지 치솟으며 인기를 증명했다. 시초가부터 공모수익률이 300%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은 우진엔텍이 역대 최초다. 지난해 12월 따따블에 성공한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 DS단석의 경우 시초가 수익률은 각각 209%, 232%, 270% 등이었고, 장중 등락도 상당했다. 반면 코스닥 입성일 우진엔텍은 개장부터 폐장까지 300% 상승률을 줄곧 유지했다.

2013년 설립된 우진엔텍은 원전 가동에 필요한 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시운전 정비부터 상시 운영 중인 발전소의 경상 정비, 정기적으로 가동 정지 상태에서 분해 점검을 수행하는 계획예방 정비, 원자력발전소 해체 분야까지 발전소의 모든 주기를 다루는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현재 전국 10곳의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에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과 시운전 공사를 제공 중이다.

우직엔텍의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우진엔텍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0년 263억 원, 2021년 312억 원, 2022년 274억 원 등을 기록했으며, 동기간 영업이익은 10억 원→49억 원→57억 원 등으로 늘었다. 2023년 3분기 매출은 303억 원, 영업이익은 59억 원으로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다.

우진엔텍의 인기는 수요예측과 청약에서도 예견된 바 있다. 우진엔텍은 앞서 이달 8~15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1263.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공모가를 희망범위(4300∼4900원) 상단을 초과한 53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이달 16~17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2707.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이어갔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3조6946억 원을 모았다.

우진엔텍의 급등은 적은 유통물량이 꼽힌다. 우진엔텍 공모는 구주 모두 1개월 이상 락업됐기 때문에 상장 후 한 달까지는 공모주만 유통될 수 있다. 기존 17.78%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물량이 빠지면서 최종적으로 12.35%만이 유통 가능 물량으로 책정된 상태다. 상장일 유통 금액 역시 약 87억 원에서 60억 원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증권가는 우진엔텍이 원자력발전 생태계 회복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우진엔텍은 한국 표준형원전 차세대 모델인 신한울1, 새울2발전소 수주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며 "향후 한울3발전소 등 신규 원전 경상정비 수주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가동률 상승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라 실적 상승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우진엔텍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HB인베스트먼트 또한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오전 9시 23분 기준 공모가(3400원) 대비 206.47%(7020원) 오른 1만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부터 IPO 주자들이 거센 상승세를 보이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는 추이다. 이달에만 현대힘스, 포스뱅크,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등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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