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분기 가계·기업 대출 문턱 낮춘다…비은행은 '깐깐'


한은, 1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발표

은행권이 올해 1분기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은행권이 올해 1분기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반면 저축은행, 보험 등 비은행권은 올해 1분기에도 깐깐하게 대출을 심사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204곳의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들은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기업과 가계에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 1분기 5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6)보다 완화됐다.

이 설문조사는 금융기관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14에서 올해 1분기 3으로 대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가계대출 규제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각각 -6에서 8로, 0에서 6으로 완화됐다. 가계일반에 대한 태출태도는 0에서 3으로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각각 3과 25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 대출수요는 14로 전분기(4)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기업대출 수요는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회사채 시장 양극화 우려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주택대출 수요는 8로 집계돼 분양·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가계일반(0)은 경기회복 지연과 높은 금리 수준 등 영향으로 중립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생명보험(2)을 제외한 상호저축은행(-25), 상호금융종합(-29), 신용카드(-6)는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됐다.

비은행 기관의 차주 신용위험도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저신용‧저소득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부동산 관련 대출의 신용위험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저축은행(7)과 생명보험(10), 신용카드회사(6), 상호금융조합(2) 모두 가계 생활자금과 기업 운전자금 중심의 소폭 증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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