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해외 진출 2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자산(AUM) 300조 원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간 이어진 13번의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외 운용자산은 총 300조 원이다.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20조 원이 미국, 베트남, 브라질, 영국, 인도, 일본 등 16개 지역에서 운용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골드만삭스 등 유수 기업과 경쟁이 무리라는 반응이 팽배했지만, 글로벌 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외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570개가 넘고, 총 순자산은 141조 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인 120조 원보다 큰 수치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엑스(Global 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도 인수해 해외 시장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박현주 회장은 202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 16억 원을 전액 기부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 전액을 기부했고, 13년간 누적 기부액 약 300억 원을 달성했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 재단과 미래에셋희망재단을 통해 인재육성 프로그램과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2000년 박현주 회장이 사재 75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미래에셋박현주 재단은 설립 후 지속해서 인재 육성 중심의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은 대학생들에게 글로벌 지식함양과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환학생 대상 장학사업 '미래에셋 해외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글로벌 탐방 프로그램과 다양한 금융, 진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래에셋은 13번의 M&A를 성공시켰고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300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며 "또한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위해 박현주 회장이 13년 동안 300억 원 배당금 전액을 기부해 청년들의 인재 육성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