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2019년~2021년 저금리 시절 발행됐던 회사채가 줄줄이 만기를 맞으면서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46조5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차환 발행시 차입 당시보다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회사채 차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중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사상 최대인 46조5000억 원(기업수 221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2021년중 저금리를 배경으로 대규모 발행(연평균 44조 원)됐던 회사채의 만기(주로 3~5년)가 올해 집중되고 있다.
신용등급 별로는 비우량등급의 만기도래 규모가 15조8000억 원으로 만기 도래 회사채 대비 34.0%를 차지했다. 전체 발행 잔액과 비교해도 17.4%로 상당히 큰 편이다.
업종별로는 최근 업황이 부진한 건설, 석유화학, 부동산·임대업 등 취약 업종의 만기도래 규모가 9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조2000억원 늘었다.
시기별로 보면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는 상반기에 28조6000억 원으로 집중된다. 1분기 중 만기도래분은 14조3000억 원으로 가 전년동기(10조1000억원) 대비 늘었다.
이 가운데 재무 건전성 취약기업의 만기도래 규모는 6조4000억 원(전체 만기도래액의 13.7%)으로 이중 4조 원이 상반기에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한은은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는 우호적 시장 여건과 양호한 투자수요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는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만기도래 회사채를 기업들이 차환 발행하거나 대체 조달수단을 통해 상환할 경우 발행 당시에 비해 높아진 시장금리로 인해 차입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중 만기도래 회사채의 발행 당시(주로 2019~2021년 중) 평균 발행금리(우량물 2.20%, 비우량물 2.60% 내외)를 고려하면 향후 장기금리가 시장 예상대로 하락하더라도 회사채 차환 발행시 조달금리가 상당히 높아진다.
특히, 한은은 저신용·취약 업종의 경우 더딘 업황 회복세, 부동산PF 경계감 등으로 시장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있어 회사채 차환·상환 과정에서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 우려도 높다고 봤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