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봄' 노리는 네이버, 사우디 DX수요 '정조준'


네이버, 이르면 1분기 내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
연초부터 채선주 대표 등 관계자 사우디 출장
'네옴시티' 수주도 도전장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자체 디지털전환(DX) 기술력과 인공지능(AI) 등을 앞세워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한 만큼, 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르면 올해 1분기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신설 현지 법인은 지난해 사우디 수주전의 핵심축인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지난해 사우디 디지털전환 사업을 수주하며 현지 법인 설립까지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법인 출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채 대표를 비롯한 '팀네이버' 주요 관계자들은 새해 벽두부터 사우디 현지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길에 오른 인사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겸 퓨처 AI 센터장 등이다. 모두 네이버의 클라우드, 로보틱스, AI 등 선진 기술 연구를 주도하는 핵심 인사들이다.

특히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MIT'로 불리는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교(KAUST) 워크샵의 기조연설 연사로 나서 네이버의 기술을 소개했다.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은 가상 환경에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관련 원천 기술력을 지속 확보해 왔다. 특히 2022년 개소한 제2사옥 '1784'를 통해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실증하는 성과를 냈다. 네이버는 자체 맵핑 기술을 활용해 1784의 실내 환경까지 정확하게 구현한 초정밀지도(HD맵)을 완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로봇 '루키'를 운영하고 있다.

팀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향후 5년간 5개 도시를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자치행정주택부와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사우디와 꾸준히 교류를 이어왔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인 샤르자에서는 왕실 고위대표단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주택부로부터 약 1억 달러(약 1350억 원) 이상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따냈다. 네이버는 이르면 올해부터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현지 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 기술 솔루션 기업인 '아이오티스퀘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오티스퀘어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이끄는 주축인 STC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네이버는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약 5000억 달러(약 670조 원) 규모에 이르는 사우디 정부의 미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인 '네옴시티' 수주까지 도전한다는 목표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디지털 전환 사업을 수주하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며"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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