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약 기회 만들자" 신동빈 롯데 회장, 다음 주 사장단 회의 개최


다음 주 VCM 열고 사업 전략 논의
신동빈 회장, 사업별 역량 강화 재차 주문할 듯
신유열 전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참석 예상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롯데그룹 상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이 다음 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이 다음 주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한다. 경영 계획 수립 차원의 새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여는 것으로, 신동빈 회장과 기존 경영진,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전진 배치된 새 경영진이 함께 머리를 맞대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한다.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 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상반기 VCM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요일(17일) 혹은 목요일(18)이 거론되고 있으며, 재계에서는 18일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몇 년간 항상 수요일과 목요일에 상반기 VCM을 개최해 왔다.

VCM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그룹 사장단 회의다.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지주사 주요 경영진, 사업군별 총괄 대표, 계열사 대표 등 70여 명이 총집결하는 자리다. 상반기 VCM에서는 대체로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리더십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당부 사항도 전해진다. 상반기 VCM의 경우 새롭게 선임된 경영진이 서로 처음 대면하는 상견례 성격도 있다. 특히 올해는 새 얼굴이 회의에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대표를 대신해 젊은 리더십을 전진 배치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인적 쇄신을 꾀했다. 계열사 대표이사만 14명을 교체했다.

VCM에서 신동빈 회장이 경영진을 향해 당부할 메시지는 앞서 공개된 신년사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에서 전 세계적인 경제 저성장 지속과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을 언급하며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유열 롯데그룹 전무(가운데)가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들로부터 주요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유열 전무는 올해 상반기 VCM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정보통신

구체적으로 각 사업 영역에서의 핵심 역량 고도화를 재차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달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방안 마련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창의적이고 실행력이 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생각이다. 신동빈 회장은 "조직문화가 혁신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조직 내 실패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VCM에서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당부하면서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하거나, 생성형 AI 관련 부문에 대한 기술 투자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하기 위해 연초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장을 떠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그룹 전무도 이번 회의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유열 전무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VCM에 참석하고 있다.

특히 신유열 전무의 역할이 한층 커졌다는 점에서 VCM 내 행보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유열 전무는 올해부터 신설 조직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을 이끌며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의 참석을 비롯, 이번 VCM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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