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뉴욕증시 3대지수가 보합권의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15.29포인트) 오른 3만7711.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7%(3.21포인트) 떨어진 4780.24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0%(0.54포인트) 오른 1만4970.1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은 △에너지 0.16% △기술 0.44%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실적 발표를 앞둔 은행주들이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1.75% 내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은 각각 1.35%, 0.39% 밀렸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를 시작했으나 관련주는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6.70% 급락했고 로빈후드도 3.54% 내렸다.
기술주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0.49% 올랐지만, 애플은 0.3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0.87% 상승 마감했다. 반면 메타가 0.22% 떨어졌고 테슬라는 2.87%로 크게 빠졌다.
12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 0.1% 상승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올라 전월치(3.1% 상승)와 WSJ 예상치 (3.2% 상승)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올라 전월과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 상승해 WSJ의 예상치 3.8%를 웃돌았으나 직전월 상승률인 4.0%보다는 소폭 낮았다.
글로벌X의 존 마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CPI 상승은 경제회복의 예측 불가능성과 거시경제 데이터의 불투명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신호"라며 "시장은 잠재적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번 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시하고 있다. 12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들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CFRA의 샘 스토발 CIO는 "실적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엔 기업들의 매출이 평균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는 1.7%로 낮아져 다소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이 주요 석유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65센트) 상승한 배럴당 72.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0.8%(61센트) 상승한 77.4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