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세 모녀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이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후 약 12조 원에 이르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689억 원어치를 블록딜로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홍 전 관장은 1932만4106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매각했다. 이어 이서현 이사장이 810만3854주, 이부진 사장이 240만1223주를 각각 매각했다. 지분율 기준으로는 각각 0.32%, 0.14%, 0.04% 규모다.
주당 매각가격은 지난 10일 삼성전자 종가인 7만3600원 대비 1.2% 할인된 가격인 주당 7만2716원에 형성됐다.
주관사 측은 2%대 할인율을 목표로 블록딜에 돌입했지만 매각 규모의 7~8배에 이르는 15조 원 이상의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리면서 낮은 할인율로 전량 매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록딜은 골드만삭스·씨티·UBS·JP모간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의 지분 외에도 삼성물산(120만5718주)과 삼성SDS(151만1584주), 삼성생명(231만5552주)까지 총 4개 회사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 각 사의 매각 금액은 최대 1492억 원, 2592억 원, 1502억 원이다.
앞서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블록딜 거래를 위해 지난해 10월31일 하나은행과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해 10월3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였다.
한편, 한편 2020년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유족에 남긴 상속 재산은 약 26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는 약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오너 일가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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