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대출 10조 원 늘었다…주담대 45조 원 폭증


'2023년 중 가계대출 동향'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10조1000억 원 증가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지난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10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45조 원 넘게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10조1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2019년 연간 56조2000억 원 늘었으며, 2020년 112조3000억 원, 2021년 107조5000억 원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2022년 8조8000억 원으로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45조1000억 원 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2022년 주담대 증가액(27조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신용대출과 비주택 담보대출 같은 기타대출은 35조 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은 37조1000억 원 늘어 전년(-2조8000억 원) 순감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과거 8년 평균(62조1000억 원)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상황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감소폭이 -6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증가폭이 전년 20조 원에서 지난해 51조6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과거 8년 평균(49조 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기타대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감소폭이 -22조8000억 원에서 -14조5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보험(2조8000억 원)은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27조6000억 원), 저축은행(-1조3000억 원), 여신전문금융회사(-9000억 원)는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주담대는 5조1000억 원 증가해 전월(5조6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기타대출은 4조9000억 원 감소해 전월(-3조 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2000억 원 늘어 전월(5조4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고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전월 -2조8000억 원에서 -3조 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지만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증가폭도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올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단계적 도입 등 기존에 발표한 가계대출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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