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태영건설, 신뢰 깨졌다…워크아웃 동의 얻기 어려워"


"구체적 자구안 없이 열심히 한다고만 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3일 오후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위한 채권단 설명회 직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지혜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태영건설의 구체적인 자구안 제시와 이행 확약 없이는 워크아웃을 위한 채권단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관에서 "태영건설은 이날 워크아웃을 위한 채권단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자구안 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만 밝혔다"며 "자구안과 이에 대한 이행 확약 없이는 채권단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크아웃 협의 과정에서 태영 측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할 것을 제시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400억 원만 지원했다"며 "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을 통한 자금을 태영건설에 제공한다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역시 말을 바꿔 해당 자금을 TY홀딩스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어 "태영 측과 채권단의 신뢰성이 상실된 상태"라며 "당초 제시한 네 가지 내용도 지켜지지 않았다. 자구안과 함께 이를 성실히 이행한다는 확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 원 태영건설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블루원 지분 담보를 통한 자금 제공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이다.

또 "채권단은 어제 문서와 윤세영 (창업)회장을 직접 만나 원래 약속한 네 가지 조항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고, 오늘 확약을 얘기하고 공표하길 요청했다. 그런데 채권단회의 결과는 아쉽게도 태영 측이 구체적인 자구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 달리고만 말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렇게 구체적인 자구안 없이는 워크아웃 계획안 동의를 얻기 쉽지 않으므로, 채권단의 동의를 얻으려면 계획 이행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주길 바란다"며 "윤 회장께서 이번 설명회를 통해 간곡하게 경영 정상화의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들었는데, 간곡함이 있다면 상응하는 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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