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4년 '전동화·로봇·AAM' 주력


전동화 확대, 지능형 로봇 개발,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공장 소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4년 주요 사업으로 전동화 확대, 인간과 상호작용을 극대화한 지능형 로봇,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과 시장 선점을 제시했다. 전동화를 늘리기 위해 공정 자동화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으로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한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AAM과 관련해 친환경 혁신 기체를 개발하고,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구축해 오는 2028년까지 시장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에서 신년회를 열고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방향과 목표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신년회가 열린 오토랜드 광명 공장의 생산성 혁신으로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송 사장은 "오토랜드 광명은 승용차 브리사를 생산했으며 봉고, 프라이드, 카니발 등 기아 핵심 모델을 생산했던 유서 깊은 공장"이라며 "그룹 최초로 전기차공장으로 전환, 친환경 인간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갖추고,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제조 혁신 공법을 적용해 전동화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공정 자동화를 확대하고 커넥티드 관제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융복합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탄소 배출량 감축과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통해 도심형 친환경 공장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지속 향상했던 생산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출고직행률 95% 달성을 추진하고 기아 EV3와 EV4를 연간 15만 대 생산해 전동화 차량 대중화 선도에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실) 사장은 로보틱스 부문 전략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은 환경·사람과 안전하게 상호작용하고, 이를 통해 인간과 더욱 많은 소통을 하도록 설계된 '지능형 로봇'을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AI와 유기적인 결합으로 로봇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분야로 운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 인간 형상을 하며 사람과 다양한 협업이 가능한 지능형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 정형화되지 않은 환경에서 로봇이 적응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기술 개발·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고도화된 AI 결합 제품에 기반해 '로봇 통합 솔루션'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동 지원, 공공서비스,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 AI 연구소를 중심으로 개발된 기술을 현대차그룹 내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에 확장 적용해 나갈 것"이라며 "광범위한 영역에서 AI의 가능성을 구체화해 제조 영역에서의 로봇 제조 프로세스 혁신과 품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전동화 차량 제조에 적용하는 등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유철희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무, 송호성 기아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 본부장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부문 전략을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글로벌 AAM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해 AAM 본부를 설립하고, 2020년 독립법인을 설립한 '수퍼널'과 함께 기체 개발, 글로벌 정책과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 모하비 사막에 지상비행시설을 구축하고 다양한 연구 실험시설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본부장은 "AAM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항공이동수단이기에 시장을 열기 위해선 전동화된 수직이착륙기 인증과 규제, 항법관리시스템, 수직이창륙장 같은 제반 여건 모두 필요하다"면서 "모든 과제 중 선결돼야 하는 것은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시제기 개발과 시험비행을 통해 실전 데이터와 경험을 쌓았고, 올해 말 가속화된 기술 개발을 위해 '풀스케일(실제 크기)' 시제기 초도비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향후 후속기를 개발하고 오는 2028년 안전하고 혁신 기체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신 본부장은 "상용 항공 업계와 유럽 인증기관들의 안전기준 조건 개발 초기부터 반영하고 인프라 에코시스템 측면서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AMM 시장이 열리는 것에 대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면서 "상용항공 업계와 동등한 안전기준을 충족한 기체 개발, 제조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 수소연료전지 활용, 차별화 고객경험 제공 등을 통해 오는 2028년 시장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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