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3.6%↑…식품·외식 등 먹거리 상승세


12월 3.2% 올라...신선식품 상승세 뚜렷

올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은평구 소재 이마트 내 라면 코너 /이중삼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당초 제시한 올해 물가 전망(3.3%)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달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을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물가상승률 3.3%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를 찍은 후 2012년 2.2%, 2013년과 2014년 각각 1.3%를 기록했다.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가 일었던 2015년(0.7%) 이후에는 3년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지난 2019년(0.4%)과 2020년(0.5%)에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상승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지난 2021년에 2.5%로 오른 후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인 5.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이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3.3% 전망보다는 높지만 한국은행과 IMF 등의 수정 전망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식품이 5.6% 오르면서 전년 대비 3.9%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을 중심으로 6.8% 올라 202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한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4.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상승폭 둔화세가 이어졌지만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5%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서서히 둔화해 지난 7월(2.4%)에는 상승폭이 크게 줄줄으나 다시 3%대로 올라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3%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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