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식 부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차전지 관련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등이 '1조 클럽'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주주별 보유 주식과 지분 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118조837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99조4605억 원 대비 19.5%(19조3772억 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6.4% 상승했으나, 주식 부호들의 지분 가치 상승 폭이 더 컸다.
국내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회장이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 이재용 회장이 소유한 지분의 가치는 14조6556억 원으로, 1년 동안 주식 가치가 2조9821억 원(25.5%) 늘었다.
올해도 삼성 총수 일가가 주식 부자 상위권을 가져갔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9조2309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187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31억 원) 등이 국내 주식 부호 상위 2~4위를 휩쓸었다.
5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5조7866억 원), 6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조3892억 원)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조725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2조9788억 원)의 순위는 10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와 같이 13위(2조2160억 원)에 올랐다. 주요 총수 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7위에서 9위(3조952억 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위에서 12위(2조2750억 원)로 순위가 밀렸다.
주식 부호 순위에서 이차전지 관련 기업 총수들이 새로 편입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동채 전 회장의 현재 지분 가치는 3조2196억 원으로, 지난해 말 5018억 원 대비 541.6%(2조7178억 원) 뛰었다. 순위는 지난해 47위에서 8위로 급상승했다.
또한, 류광지 금양 회장도 같은 기간 5491억 원에서 2조3849억 원으로 지분 가치가 334.3%(1조8358억 원) 증가, 주식 부호 11위를 차지했다.
CEO스코어는 "올해 '1조 주식 부자' 수는 총 24명으로, 지난해 대비 4명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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