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개월 만에 80선 붕괴


"고금리에 집값 조정 본격화"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이 8개월 만에 붕괴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이 8개월 만에 무너졌다.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늘고 있다는 뜻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8일 기준) 서울 노·도·강이 속한 동북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3을 기록하며 80선을 밑돌았다. 동북권 지수가 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넷째 주(4월 24일 조사)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서울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83.4로 지난주(83.8)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첫째 주(11월 6일)부터 7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대상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 주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노원구 하락률이 0.09%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올해 누적 하락률의 경우 도봉구(-6.51%)가 가장 높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을 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4억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2월 최고가 7억3100만 원 보다 3억3100만 원 내렸다. 서울 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7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기록한 최고가 11억 원보다 4억 원 하락한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시장에 거래 침체가 이어지며 주택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대출 규제 강화, 실물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택 매매가격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조정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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