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데이터 활용 '국고채 모니터링 지수' 개발


BOK이슈노트 보고서
"유동성 악화가 변동성 확대 선행"

한국은행이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국고채 시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유동성 지수를 개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국고채 시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유동성 지수를 개발했다.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성 확대나 유동성 증발 같은 시장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한국은행이 21일 공개한 '고빈도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한 국고채 시장의 시장기능저하 모니터링' BOK이슈노트 보고서에는 이민영 디지털신기술팀 과장의 이같은 연구 결과가 담겼다.

이 과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주요국 국고채 시장에서 단기 내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거나 가격이 급변하는 시장기능저하 이벤트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며 "이에 시장기능저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국고채 시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소개했다.

이 과장은 201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비유동성, 변동성, 시장전위 등의 시장 모니터링 지수를 시산했다.

그 결과 시장 유동성 악화는 대체로 변동성 확대와 함께 발생하며 국고채 시장에 관한 예상치 못한 뉴스가 보도될 경우 시장 유동성 악화가 변동성 확대를 선행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아울러 시장 유동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더디게 회복되는 모습이 자주 관찰됐고 이 경우 대체로 평상시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을 도출했다.

검증을 위해 시장 모니터링 지수에 대한 회귀분석을 수행한 결과에서도 시장전위 확대가 유동성 악화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경로로 유의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과장은 "대용량 빅데이터인 고빈도 호가·체결 데이터를 이용해 시장 유동성, 시장전위와 같은 지수를 실시간 산출해 모니터링함으로써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성 확대와 같은 시장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의 적시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도 외국인 거래 증가, 알고리즘 거래기술 발전 등 국고채 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일중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번 연구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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