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신축 아파트 '오시공'에 시행사와 마찰


시행사, 오시공 아파트 인수 요구
대우건설 "시행사가 사용승인 날인 거부"

대우건설의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시공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오시공이 발견돼 시행사와 마찰을 겪고 있다. /최지혜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대우건설의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시공한 신축 아파트의 일부 기둥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돼 시행사와 마찰을 겪고 있다. 대우에스티는 시공 오류에 따른 보강 공사와 구조 점검을 마쳤으나, 시행사인 이노글로벌은 오시공을 이유로 아파트 인수를 요구하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에스티가 지은 서울 불광동 145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주기둥 7개에서 시공 이상이 발견됐다. 시행사인 이노글로벌 측이 시공상 문제를 발견했다.

띠철근은 건물 하중을 버티기 위해 기둥에 세로로 들어가는 주철근을 가로로 묶는 철근이다. 해당 단지는 설계상 15㎝ 간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30㎝ 간격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에 해당 기둥에선 당초 설계보다 띠철근이 절반가량 빠졌다.

대우건설 측은 이와 관련 구조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복수의 전문 안전진단기관을 통해 구조 안전진단을 진행한 결과 기둥과 벽체 1443곳 중 1436곳에서 구조상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99.5%)했다고 밝혔다. 7개 기둥에서 띠철근 간격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과 관련해서는 추가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구조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감리 입회 하에 보강공사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이노글로벌은 대우건설 측에 아파트 인수를 요구하고 있다. 당초 이달 30가구가 임차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아파트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 시행사와 임차인 간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행사가 임대 분양률이 저조하고 사업성이 저하되자 근거 없는 시공 품질을 빌미로 사용승인 서류에 날인을 거부하고 있다.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비 대출의 상환 의무를 시공사에게 전가시키기 위해 시공 품질 문제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 입주예정자들이 근심 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준공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