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내년 2월 스팩 합병상장을 앞둔 반도체 팹리스 업체 사피엔반도체가 최근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면서 당초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몸값보다 다소 낮춘 것에 대해 "최대한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수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피엔반도체 관계자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사피엔반도체 IPO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신고서를 수정한 배경으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증시에 먼저 데뷔했다가 '부실 IPO' 논란을 받고 주주들의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번지고 있는 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를 의식하기보단 기술 개발과 시장 성장 진척도, 전망 등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단했다는 설명이다.
사피엔반도체는 내년 2월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합병해 스팩 소멸 방식으로 상장을 진행 중이다. 사피엔반도체가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합병비율은 1대 0.1304648이며, 합병상장 후 사피엔반도체 예상 시가총액은 1200억 원 수준이다. 사피엔반도체가 최초 금감원에 제출한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합병비율 0.1086, 합병 후 시가총액은 1517억 원보단 다소 낮은 수치다.
투자자들에게 민감도가 높은 실적 부분 또한 수정됐다. 사피엔반도체가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합병을 처음 결정했을 때 올해 영업손실 예상치는 42억 원이었으나 69억 원으로 수정했으며, 흑자 전환 시기 역시 2024년에서 2025년으로 1년 미뤘다.
사피엔반도체 관계자는 "마이크로LED 구동칩 개발은 (세계에서)거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하고 있고, 미니LED TV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수치를 예단할 순 없지만 최대한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봐도 2025년 흑자는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피엔반도체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구동시스템 반도체(DDIC) 개발팀장 상무를 역임한 공학박사 출신 이명희 대표와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출신으로 사피엔반도체에서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전종구 부사장, 삼성전자 특허팀 출신인 법무담당 정준영 이사 등 삼성전자 출신들이 한데 모여 국내에서 불모지로 불리는 반도체 팹리스 업체를 설립하고 주로 해외에서 사세를 확장해 가는 독특한 이력이 있는 업체다.
아직 시장 개발기 단계에 있는 마이크로LED가 주된 기술원이며 140여 건 이상의 특허와 약 50여 개 빅테크 기업과 비밀유지협약(NDA)를 체결하고 신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 6년 만에 IPO에 도전할 만큼 업계 내 주목도가 높을 뿐더러, 앞서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와 함께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한국형 팹리스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합병상장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22일, 합병기일은 2024년 1월 24일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