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신제품 '퀀텀' 공개…고꾸라진 실적 반등 열쇠 될까 [TF현장]


14일 서울 도곡타워 본사서 신제품 출시 발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5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5%↓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도곡타워 본사에서 신제품 퀀텀 출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이 신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중삼 기자

[더팩트|도곡동=이중삼 기자] 바디프랜드가 안마 의자 신제품 '퀀텀'(QUANTUM)을 앞세워 내년도 실적 반등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업황 불황이 이어질 것이어서 바디프랜드 실적 회복이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디프랜드는 14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타워 본사에서 안마의자 신제품 '퀀텀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지성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은 인사말에서 "퀀텀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에서 주력 제품이 될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고객 건강수명 10년 연장 꿈을 위해 앞으로도 최고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퀀텀은 바디프랜드 메디컬 연구개발 기술이 집약돼, 헬스케어 프로그램 수만 국내 최다인 47개가 탑재돼 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헬스케어 대표 기업이자 미래를 이끄는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퀀텀'은 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탄생했다. 이 기기에 탑재된 모드는 크게 로보, 건강, 자동, 척추라인 모드 등이다. 이외에 15개 안전센서, 정전 보호 버튼, 휴대전화 무선 충전 기능까지 갖췄다.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퀀텀은 미래 헬스케어 로봇 비전을 담은 마사지체어로, 특허기술 13건을 포함해 지식재산권만 28건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내년 '퀀텀' 매출 목표를 최소 300억 원 수준으로 잡았다. 가격은 750만~850만 원이다. 이는 바디프랜드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제품에 속한다. 다만 비싼 가격에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퀀텀은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매출 상승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퀀텀 패밀리 시리즈 등을 출시해 럭셔리 라인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바디프랜드 신제품 퀀텀이 서울 강남구 도곡타워 본사에 전시돼 있다. /이중삼 기자

◆ "올해 4분기 매출 지난해 동기 대비 25~30% 신장할 것"

바디프랜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퀀텀'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 실적 회복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실적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지난해 연매출(5220억 원)은 전년과 비교해 11.7%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241억 원)은 64.8% 감소했다. 올해 역시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가까이 급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71억 원,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1554억 원·영업이익 169억 원) 대비 각각 37.5%, 61.5%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매출은 112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569억 원) 보다 28.1%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 원을 기록해 83.4%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내실은 더 고꾸라졌다. 매출은 985억 원, 영업이익은 1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매출 1238억 원·영업이익 143억 원)보다 각각 20.4%, 89.5% 급전직하했다.

그러나 바디프랜드는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보였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실적 하락은 바디프랜드 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지난해 비해 평균 30% 매출이 줄었다"며 "내년에도 외부 환경 측면에서 소비 위축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있지만, 올해 4분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30%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디프랜드는 지난 2년간 하락세를 보여 온 매출과 영업이익을 급격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반해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업황 불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차츰 매출 회복을 보일 기미가 보이기는 하지만, 1~2년 내로 급격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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