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가맹 수수료와 배차 방식 개선 등 개편 방안을 도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도 택시업계와 지속 소통을 통해 플랫폼의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고, 상생 경영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택시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운영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1월부터 주요 택시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가맹택시 업계(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와 개별 실무회의와 간담회 등을 통해 합의안을 준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부 사안에 대해 세부 의견을 조율 중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지역별 개인택시 단체와도 조속히 의견을 조율해 협의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비롯해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 단체장과의 간담회도 열렸다.
먼저 계속 가맹금(가맹수수료) 비율을 포함해 택시 기사들의 실질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는 가맹 택시 서비스를 간소화해 사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춘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의 계속 가맹금은 2.8%로 합의했다.
새로운 가맹 서비스는 차량 랩핑, 교육 등 가맹 가입을 위한 사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와 종사자가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지역관리의 운영체계를 표준화하고 지역별로 자율적인 상생 협의체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해 각 지역 고유의 특성에 맞춰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비가맹(일반)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방안도 마련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중 비가맹기사 대상 부가 옵션 상품인 프로멤버십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단, 프로멤버십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사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논의해 구체적 폐지 일정을 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방안과 별개로 카카오 T에서 일반 택시 호출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은 변함없이 유지한다. 이에 따라 비가맹 택시기사는 누구나 기존처럼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정배차에 대한 택시 업계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매칭 알고리즘 개편도 진행한다. 첫 콜카드 발송 시 기존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 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락률 산정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승객 편의 관점에서 승차 거부나 택시 대란 등의 문제 해결 방안을 업계의 이해관계자와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양측은 택시 업계의 발전과 국민 편익 증진을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택시 발전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공정하게 경쟁하는 한편, 업계와 상생하는 택시 플랫폼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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