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號 이마트, '본업' 오프라인에 다시 힘 싣는 이유 [TF초점]


올해 12개 매장 리뉴얼, 소비 유행 반영한 '체험형' 선봬
각 매장 내 자동화 물류 센터 개설…온라인 경쟁력도 '고삐'

이마트가 매장 리뉴얼·신규 점포 출점 등 오프라인 외형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오른쪽 상단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 /더팩트 DB·이마트

[더팩트|우지수 기자] 이마트 새 수장 한채양 대표가 경영 청사진을 하나둘 펼치고 있다. 특히 기업 경쟁력의 근간인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취임 후 줄곧 '본업'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 대표가 이마트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한채양 대표는 지난 9월 대표직에 앉은 후 오프라인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 의지를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9일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이마트 30주년 기념식에서 "모든 물·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쓰겠다"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대표 행보는 강희석 전 대표의 투자 축소·온라인 중심 전략과 상반된다.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지난해 신년사에서 '오프라인까지 잘하는 온라인 회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마트가 펼친 SSG닷컴 확장, 지마켓 인수 등 이커머스 전략이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까지 총 12개의 점포를 리뉴얼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이마트 매장보다 고객 관심을 끌 수 있는 외부 임대 매장을 늘려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달 새로 단장한 하월곡점은 리뉴얼 과정에서 이마트 직영매장 면적을 30%가량 줄이고, 그 자리에 다이소·니토리 등 소비자 관심을 끌 브랜드 매장을 들였다.

올해 선보인 이마트 '더타운몰' 연수점과 킨텍스점은 체험형 매장을 표방하며 고객 호평을 받고 있다. 킨텍스점을 방문한 한 소비자는 "이마트 외에도 올리브영, 다이소 등 다양하게 쇼핑할 수 있어 좋다"면서 "만화카페, 골프아카데미, 필라테스 학원 등 즐길 거리도 많아 이마트에 더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점포 리뉴얼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이마트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이마트 점포 경우 내년까지 5개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매각을 추진하던 이마트 중동점과 문현점을 포함해 앞으로 점포 매각도 중단했다.

이마트 이천점 PP센터에서 온라인 배송 상품이 자동화 분류 기기에서 이동하고 있다. /SSG닷컴

◆ 오프라인 강화는 곧 온라인 강화…두 마리 토끼 모두 노리나

한채양 대표가 오프라인에 방점을 찍었다고 해서 이를 이마트의 온라인 시장 포기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매장을 새로 단장하면서 온라인 시장 경쟁력도 갖출 수 있는 'PP센터'를 만들고 있다. 'PP센터'는 SSG닷컴 온라인 물류 배송을 담당하는 이마트 매장 내 공간이다.

SSG닷컴은 김포에 2개, 용인에 1개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곧바로 배송이 어려운 지역은 근처 이마트 매장에서 물류를 맡아 왔다. 재단장 전 점포는 매장 직원이 배송 물품을 직접 포장했지만, 'PP센터'에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인력 소모를 줄이고 효율을 높였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마트 리뉴얼로 PP센터가 늘면 전국 배송 등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이 같은 오프라인 강화 전략으로 이마트 실적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신세계 '재무통'으로 불린다. 지난 20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맡으면서 팬데믹을 뚫고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번 인사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유통채널 통일 과제도 맡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매출액은 지난 2018년 17조491억 원에서 지난해 29조3324억 원으로 4년간 72%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628억 원에서 1356억 원으로 70%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49%를 기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국내 시장 비중을 양분할 것이다. 온라인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마트는 이미 확보해 둔 오프라인 시장이라도 지키겠단 결정으로 보인다"며 "팬데믹을 거치고 고객의 소비 패턴이 변했다. 이마트는 바뀐 오프라인 고객의 수요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온라인 시장 경우 쿠팡과 네이버를 당장 따라잡긴 힘들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오프라인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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