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코로나19 타격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항공주가 국제 유가 급락 등 잇따른 호재에 날개를 펼치고 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따라 화물 수송량도 올해 최대치를 찍으며 우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54%(350원) 오른 2만2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전 거래일보다 1.11%(120원) 오른 1만9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어부산(+4.84%) △제주항공(+3.71%) △티웨이항공(+2.64%) △진에어(+1.74%) 등 저비용 항공사(LCC) 역시 상승세로 장을 종료했다.
그동안 항공주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도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기 침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분쟁까지 더해지며 국제 유가가 치솟아 원가부담이 늘어나서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71.23달러를 찍으면서 WTI는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낙폭은 약 20%에 이른다. 항공사들은 유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유가가 하락하면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이 완화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겨울 여행 시즌이 돌아온 것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월부터 LCC의 일본 노선 수요는 엔저 등에 힘입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주 노선도 활발히 운항 중이다. 내년 2월까지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동남아 여행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지속적인 단거리 노선 증편에 따라 전월비 국제선 여객 수송이 증가한 한편, LCC의 경우 강한 일본 노선 수요를 바탕으로 꾸준히 2019년 수송량을 뛰어넘는 월별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내년 2월까지 단거리 중심의 강한 국제선 여객 수요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거리 중심이라 LCC의 무조건적인 우위보다는 소비층 분산에 따른 FSC(Full Service Carrier), LCC 고른 수혜가 예상되고 4분기 국제선 여객 호실적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양지환·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송인원은 2020년 1월 이후 최대치로, 2019년 동월 대비 운항 기준 회복률은 일본이 157%, 미주가 129%로 100%를 상회하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냈다.
중국 노선 전망도 어둡지 않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선은 코로나19 이전대비 절반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에서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중국 내 호흡기 질환 확산까지 겹쳤지만 6년 5개월 만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내년부터는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국제선 화물 수송 실적도 높다. 박수영 연구원은 "전통적 화물 성수기 전입 효과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확인됐다"며 "블랙프라이데이 등 시즌성 수요 증가에 따라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물량 증가에 따라 운임도 3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11월 화물 수송 실적은 24.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함과 동시에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도 항공주의 상승 흐름을 여전하다. 13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주요 항공주의 주가 및 전 거래일 대비 상승률은 △대한항공 2만3250원(+0.87%) △아시아나항공 1만1010원(+0.82%%) △진에어 1만2460원(+1.30%) △제주항공 1만2120원(+3.32%) △에어부산 3210원(+2.23%) △티웨이항공 2370원(+1.72%)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