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내정자 어깨 무겁다…수익성·IPO 등 과제 산적


최우형 내정자, 이달 말 임시 주총서 승인 후 공식 취임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최우형 전 BNK금융 디지털·IT부문장을 4대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케이뱅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케이뱅크가 수장 교체를 선택한 가운데 차기 행장으로 낙점된 최우형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수익·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기업공개(IPO) 성공 등 마주한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5일 최우형 전 BNK금융 디지털·IT부문장을 4대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최 내정자는 이달 말 열릴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17년간 금융권 IT 컨설팅 경험을 가져 금융과 IT 기술 모두에 능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마친 후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한 최 내정자는 신용관리·외환·기업금융(IB) 등 은행의 핵심 업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IT업계로 자리를 옮겨 삼성SDS와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IBM 등을 거쳤다. BNK금융에서는 디지털·IT부문장으로서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수립, 비대면 금융 강화를 이끌었다.

◆인뱅 3사 중 유일 역성장…IPO 재추진도 이뤄내야

케이뱅크가 당면한 현안들이 산적한 만큼 최 내정자의 어깨는 무겁다.

우선 뒷걸음질치고 있는 실적을 잡아야 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3분기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56억 원) 대비 48.4% 줄어든 124억 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다.

케이뱅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0.38%포인트 하락한 0.27%를 기록했다.

연체율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90%로, 전 분기(0.86%)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0.23%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수익·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기업공개(IPO) 성공 등 마주한 과제가 산적한 만큼 최우형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더팩트 DB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IPO 재추진도 그의 과제로 넘어왔다. 외부 자금을 유입해 자본을 확충해 나가면서 성장해야 하는 만큼 케이뱅크에게 IPO는 빠른 시일 내 이뤄내야 하는 숙제다.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9월 말 13.91%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이 16~18%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안정적으로 BIS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대출 자산 증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 준비를 해왔지만, 올해 초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IPO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최우형 후보자는 금융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 인터넷은행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을 실천한다는 케이뱅크 은행장 자격 요건을 두루 갖췄다"며 "여기에 IT와 금융, 경영, 재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 은행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우형 내정자는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 후보가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라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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