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내년 수익성과 건전성이 올해보다 크게 나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카드사가 데이터 강점을 활용한 성장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신금융협회는 6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기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거시경제 상황이 여신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윤창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축사로 이어졌다. 이후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여신금융업에 관련된 주제를 갖고 발표를 진행했다.
카드업 전망을 분석한 오 연구위원은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과 대출자산 건전성은 고금리 지속과 소비 둔화, 누중된 가계부채 등으로 인해 올해 대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차주의 실질적 상환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위원은 카드사의 사업 방향성도 거론했다. 오 연구위원은 "향후 본업 부문의 수익성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의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가맹점서비스 발굴이나 개인사업자CB(신용평점) 고도화 등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전 수석연구원은 조달비용 등의 상승으로 캐피털업 역시 경기가 불안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자금경색 상황에서 유동성 대응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대체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VC(벤처캐피털) 전망과 신기술금융업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박 선임연구위원은 "신규 신기술금융사는 조합규모 확대와 운용역량 배가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축적하고 업권 전체로서는 차별화된 후기단계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고금리와 고물가, 저성장의 삼중고 속에서 여신금융업계의 현황과 전망을 고찰하는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되었다"며 "이날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업계와 적극 소통해 제도 개혁과 진입장벽 해소를 통해 여신금융사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