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장남' 조현식, 한국타이어 경영권 재도전…주식 공개매수 돌입


MBK 파트너스 "경영권 확보하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한국앤컴퍼니 "우호 지분 등 더하면 경영권 변동 없을 듯"

조현식(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이 5일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그룹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조현식(53)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고문이 5일 그룹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조 고문은 조양래(86)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그룹 경영권은 동생인 조현범(51) 회장이 갖고 있다. 조 고문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손잡고 동생이 가진 경영권을 노리는 모양새다.

MBK 파트너스의 투자 목적 특수법인(SPC)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20일간 주당 2만 원에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전날(4일) 종가(1만6820원) 보다 18.9% 높은 금액에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매수 예정량인 1931만5214주 미만일 경우에는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

벤튜라는 조현식 고문, 조 고문의 누나인 조희원 씨와 지난달 30일 공개매수 및 보유주식에 대한 권리행사와 관련한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했다.

현재 조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를, 조희원 씨는 10.61%를 보유 중이다. 두 사람의 합산 지분율은 29.54%로,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49.89%~56.86%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 조현범 회장(42.03%)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조 고문 측과 벤튜라는 최소 매수 예정수량 이상의 주식이 응모돼 주요 주주 보유 지분 포함 50%를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는 경우 MBK 파트너스 측이 한국앤컴퍼니 이사 총수의 절반을 초과하는 수의 이사를 지명하기로 했다.

MBK 파트너스 측은 이번 공개매수 목적 및 장래계획에 대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면 우선적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기업지배구조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해 그룹 거버넌스 및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한국앤컴퍼니 및 관계사들이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의 선두주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현범 회장은 8%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조 회장 측이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다만 조 회장 측은 아직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 회장의 지분 추가 매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이슈(변동)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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