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진용 갖춘 삼성전자, 신사업 발굴 속도 낸다


사장단·임원 인사 이어 조직 개편 마무리
12월 중순 글로벌전략회의 개최

삼성전자가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임원 인사에 이어 조직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래'를 중심으로 재편된 조직을 재정비한 뒤 산업 판도를 바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사업 부문별로 설명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됐다. 회사 내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조직 개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재계는 '안정 속 미래 준비' 기조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장단·임원 인사에서도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을 이끌 기술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등 철저히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삼성전자의 승진자 수는 143명으로, 지난해 187명보다 크게 줄었음에도 39세 상무와 46세 부사장이 파격 발탁됐고, 소프트웨어(SW) 전문가와 차기 신기술 분야 우수 인력도 대거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에 대해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젊은 리더와 기술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전영현 부회장이 이끄는 미래사업기획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더팩트 DB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미래사업기획단의 규모와 조직 구성, 운영 계획 등이었다. 지난달 27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신설 계획이 알려진 미래사업기획단은 부회장급 전담 조직으로,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재계는 이 조직을 통해 '이재용표 신사업'이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날 미래사업기획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신설된 조직인 만큼, 조직을 지속해서 재정비하며 차츰 완성 단계로 나아 간다는 방침이다.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며 새 진용을 꾸린 삼성전자는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예정된 일정은 글로벌전략회의다. 글로벌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 전사 차원의 정례회의로, 12월 회의의 경우 통상 새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 등 400여 명이 모여 다양한 성장 방안을 논의한다.

신사업 발굴과 함께 위기 대응책도 이번 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 지정학적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가 3분기 누적 1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주력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전략회의는 12월 중순쯤 열린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열릴 것"이라며 "회의에서는 신사업 발굴 방안과 사업 계획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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