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심리가 4개월째 위축됐다. 최근 주택매매가격 상승세 둔화와 거래량 부진에 주택 가격 전망도 2개월 연속 떨어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97.2를 기록해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95.1) 이후 최저치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정해두고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올해 2월 90.2를 기록한 후 3월(92.0)을 시작으로 7월(103.2)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8월(103.1) 하락 전환했고, 9월에는 99.7로 100선 아래로 내려온 후 10월에는 98.1로 더 떨어졌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며 "소비지출전망은 높은 물가 수준에 따른 소비 여력 둔화로 외식비(-2포인트), 여행비(-2포인트), 교양·오락·문화비(-2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2로 10월(108)보다 6포인트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수준 전망 CSI는 119로 전월(128)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CPI)이 둔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이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9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확대됐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며 전월(151)보다 2포인트 내렸다.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전달(3.4%)과 같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4.1%로 3개월째 같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