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이한림 기자] DS투자증권이 삼성전자가 향후 총수 일가의 상속세 납부에 따른 지분율 확보를 위해 30조 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리포트를 통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수익개선 후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약 30조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배경은 지난달 말 4차 상속세 납부 준비를 위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 지분 매도 계약을 맺은 삼성 총수 일가의 행보에 따른다. 삼성 총수 일가는 지난 2021년부터 5년 동안 6회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할 예정이며,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내야 할 상속세는 약 12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 센터장은 "총수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5.45%에서 4.95%로 하락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대규모 매입해 소각하는 것"이라며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 지분율을 기존 5.45%로 회복시키기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약 37조5000억 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DS투자증권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4차 상속세 납부 준비를 위해 삼성물산 지분 0.65%에 대한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삼성물산이 삼성 총수 일가의 상속세 납부에 따른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소각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이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정책이다. 삼성물산은 이른 시일 내에 자사주 소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시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기대되는데 이로 인한 삼성물산의 할인율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