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손실 우려…금감원, KB국민은행 현장 점검


내년 상반기 국민은행에서만 4조6434억 원 만기 도래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홍콩 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 현황과 손실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더팩트│황원영 기자] 홍콩 증시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조 단위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홍콩 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 현황과 손실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LS는 주식 종목 및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다. 통상 출시 후 3년이 지나면 만기일이 도래하며,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

일정 구간에서는 수익을 지급하지만,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과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손실 구간(녹인·Knock-In)이 설정된 상품의 경우 이를 넘어서게 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H지수 연계 ELS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15조6676억 원이다. 이 중 KB국민은행이 8조1972억 원으로 가장 많다.

내년 상반기 중 만기를 맞는 물량은 은행권 전체 기준 8조2973억 원이다. KB국민은행에서만 절반이 넘는 4조6434억 원이 만기 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녹인이 설정된 상품을 집중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판매분 중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한 ELS 잔액은 4조9288억 원이다.

현재 홍콩 H지수는 2021년초 1만2000대에서 현재 6000포인트로 반토막 났다. 이날 오후 1시 15분(현지시간) 기준 홍콩 H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 내린 6078.8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가 지금보다 30% 이상 올라야 손실을 면할 수 있는 셈이다.

만약 지수 반등에 실패하고 ELS 만기 후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금감원은 현장 조사를 토대로 정식 검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들여다 보고 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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