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세계 8위이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23일 마감됐다. 지난 8월 예비 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기업 중 LX인터내셔널이 불참해 동원과 하림 '2파전'으로 후보군이 좁혀졌다.
이날 투자업계에 따르면 HMM의 채권단인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LX인터내셔널은 불참했다. HMM의 높은 몸값과 업황이 나빠지는 시기라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은과 해진공이 이번에 매각하려는 주식 수는 3억9879만 주다. 23일 종가(1만6330원)로 계산하면 약 6조5100억 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더하면 최대 매각가는 8조 원가량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2414억 원이다. HMM을 인수하기 위해선 금융권 및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4배가 넘는 금액을 빌려야 하는 만큼 무리하지 않고,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원과 하림은 각각 현금성 자산을 1조 원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들은 사모펀드 등을 동원해 자체적으로 부족한 자금을 보충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본입찰에 참여한 두 기업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 사업 운영 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12월 초에는 우선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본입찰이 마감됐지만, 여전히 유찰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HMM 노조가 이번 매각 절차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동원과 하림이 채권단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수준의 금액과 향후 구상을 밝히지 않았다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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