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영전략실의 과거 업무 방식을 질책하며,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첫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은 혁신 방안 실천을 주문했다.

먼저 정용진 부회장은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를 통제하고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하는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며 "경영전략실이 신세계그룹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인만큼 그에 걸맞게 책임 또한 가장 무겁게 진다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전략실의 조직과 시스템 변화도 주문했다. 경영전략실의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은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계열사가 갖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경영전략실이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러한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작동될 때,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각사의 경영진이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경영전략실의 본연의 기능 역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용진 부회장은 "경영전략실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그룹 전체가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17일 계열사들의 성과 총력 체제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전략실 산하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를 각각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했다. 그룹 최고경영진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 업무를 강화해 강력한 조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경영전략실 개편을 통해 실무 기능은 과감하게 현업으로 이관하고, 각사 사업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은 강화할 것"이라며 "그룹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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