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이한림 기자] NH투자증권이 JYP Ent.와 에스엠의 눈높이를 낮췄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도 있어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23일 리포트를 통해 JYP Ent.와 에스엠의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과 중국의 공동구매 자정 운동 등 여파로 앨범 판매량 감소가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JYP Ent.에 대해 "최근 중국 팬클럽의 공동구매 과열 경쟁 자정 움직임으로 인당 구매량이 적어지는 추세"라면서도 "중국 내 팬덤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타 국적 팬덤 유입도 동반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건강한 판매 믹스가 형성되는 구간이다. 트와이스 역시 2020년 말 일시적 초동 역성장을 보였으나, 결국 미국 팬덤 유입이 동반되며 재차 성장세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에스엠도 JYP Ent.와 유사한 흐름을 탈 것으로 관측됐다. 이 연구원은 "에스파 신보는 초동 113만 장으로 전작 대비 33% 역성장했다. 중국 팬클럽 자정 운동으로 인당 구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신보 특전 이슈까지 겹치며 일부에서는 공동구매가 중단된 곳도 있다. 에스파는 유독 중국 의존도가 큰 탓에 타격도 컸다"면서도 "다만 최근 월드투어에 돌입해 미국, 일본 등 다변화된 국적의 신규 팬덤까지 유입되는 만큼 차기작 초동은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NH투자증권은 JYP Ent.와 에스엠의 4분기 실적에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JYP Ent.의 경우 올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오른 1762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1% 오른 592억 원을 기록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관측한 반면 에스엠은 4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10% 줄어든 233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엠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오른 4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 연구원은 "(JYP Ent.는) 스트레이키즈의 신보 흥행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공연, 음반 관련 이연분이 모두 반영될 예정"이라며 "(에스엠은) NCT127 및 에스파 신보 흥행이 다소 저조한 가운데 대형 월드투어도 부재하다. 다만 계절성 덕택에 기획 상품(MD) 매출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JYP Ent.는 아티스트(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모두 미국 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해진 만큼 공연 중심의 실적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신규 아티스트(VHCA, 프로젝트 C)를 통한 유효 시장 확대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에스엠 현재 주가는 악화한 투자심리 및 실적 성장 우려가 모두 선반영됐다. 추가 성장 여력에 대해서도 SM 3.0 도입 초기 시행착오일 뿐 속단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