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올해 3분기에도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 속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22일 올해 회계년도 3분기에 매출 18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전 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206% 각각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145억1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279% 급등했다. 주당 순익은 4.02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회계년도 3분기에 조정 주당순익으로 3.3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역시 예상치인 161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올해 연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생성형AI 열풍이 불어오며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거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점유율 80~90%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기업 가치에도 반영돼 올해에만 주가가 245%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는 엔비디아가 회계년도 4분기에도 전년 대비 20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CNBC 등의 외신은 엔비디아가 현재 만성적으로 약 20%의 초과 수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까지 주문도 대부분 확보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과 속도의 확보가 곧 추가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엔비디아는 일각에서 제기된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수출 제한으로 인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을 반박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주주서한을 통해 "올해 4분기 (미국의) 중국 수출 제한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러한 감소폭은 다른 지역에서의 강한 성장세로 상쇄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0.92% 하락 마감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1%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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