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진의 게임카페] 27세 노장 '페이커' 이상혁에게 배우는 성공 비결


세계 최초 롤드컵 4회 우승 거머쥔 주역
"항상 배우는 자세로" 경기 후 남긴 말 회자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T1이 경기가 끝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왼쪽이 페이커 이상혁 /장윤석 기자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경쟁 게임은 일반 스포츠처럼 흔히 말하는 피지컬이 매우 중요하다. 27세 페이커가 피지컬뿐만 아니라 스포츠에서 중요한 뛰어난 정신력, 전략, 순간 판단력 등으로 무장돼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업적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농구 마이클 조던, 테니스 로저 페더러, 골프 타이거 우즈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2023 롤드컵)'을 직관했던 한 게임사 대표이사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LCK) 팀 T1은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LPL) 팀 웨이보 게이밍에 3-0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리그오브레전드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롤드컵은 축구의 월드컵과 비슷한 의미로 불린다. 5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면서 서울 광화문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이 몰려 거리응원을 했고 결승전인 고척 스카이돔도 인산인해였다.

이번 우승의 중심에는 이스포츠계 리오넬 메시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다. T1은 2013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이상혁도 세계 최초로 롤드컵에서 4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지난 2013년 데뷔한 그는 올해 27세다. 이스포츠는 두뇌 회전과 손목 움직임 등이 가장 빠른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 전성기로 여겨지기에 그는 이 세계에서 노장으로 불린다. 함께 활동했던 또래 선수들이 대부분 감독 등 코치진으로 활약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013년 최연소 롤드컵 우승 미드 라이너(리그오브레전드에서 중단 공격로를 맡은 선수) 기록을 세웠던 이상혁은 2015년과 2016년 사상 첫 롤드컵 2연패를 달성하면서 신화를 썼다. 하지만 이후에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줄기차게 롤드컵에 나갔지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인지 웬만하면 웃지 않는 이상혁은 이날 라이벌 중국 팀을 꺾고 7년 만에 우승을 확정 짓자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직후 승리 비결을 묻는 말에 "배우는 자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겸손을 보였다. 승패에 신경 쓰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결승전에서 만약 0-3으로 졌을 경우에도 웃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했다 반대로 우승하더라도 감정 동요가 없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키 177cm 작은 거인인 그에게 성공의 완성은 겸손에 있다는 것을 배운다. 실망스러운 결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겸손한 자세로 다음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 어떤 것보다 빠른 성공과 승리의 법칙으로 이어지고 있다. 늘 배우는 자세로 묵묵히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페이커' 이상혁에게 박수를 보낸다. 예로부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이라 했다. 그 기백을 가지고 오래오래 팬들과 함께하길 바란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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