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2의 파두' 우려 지우나…주관사들 '안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29.90% 상승한 7만4300원 마감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등도 줄줄이 상승

20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 거래일(5만7200원) 대비 29.90%(1만7100원) 상승한 7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제2의 파두'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첫날 상승세로 장을 마친 데 이어 둘째 날에도 상한가를 찍자 기존 투자자들은 시름을 한층 덜어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관사로 나섰던 증권사들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한가 마감…형제들도 동반 상승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 거래일(5만7200원) 대비 29.90%(1만7100원) 상승한 7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6만6000원으로 문을 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개장한 지 45분여 만에 상한가를 찍고, 해당 호가를 장 마감까지 유지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함께 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도 모두 오름세로 장을 종료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67만9000원) 대비 7.22%(4만9000원) 상승한 72만8000원,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23만8000원)보다 5.46%(1만3000원) 상승한 25만10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 거래일(6만1000원) 대비 10.00%(6100원) 뛴 6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머티얼리즈는 코스피 입성 첫날인 지난 17일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공모가(3만6200원) 대비 58.01%(2만100원) 오른 5만 72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날 4만3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장중 81.77% 뛴 6만5800원까지도 치솟으며 비교적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 수요예측부터 실적 발표까지…'3콤보' 우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부터 쓴맛을 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닷새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141개 기관이 참여해 총 1억0925만8000주를 신청했고, 단순 경쟁률은 17.2대 1에 그쳤다. 신청 물량 가운데 4만4000원을 초과한 가격으로 주문된 비율이 31.0%, 밴드 내에서 주문된 비율이 32.5%, 하단 미만으로 주문된 비율이 19.8% 등으로 집계됐다.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과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의 의견히 명확히 엇갈린 셈이다.

지난 8~9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이뤄진 공모주 청약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쟁률은 70.04대 1에 머물렀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3조6705억 원이 모였다. 지난 9월 약 33조 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은 두산로보틱스와 견주면 약 10분의 1 수준이다.

갑작스러운 실적 발표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4일 김병훈 대표 명의의 주주 서한을 통해 3분기 영업적자를 시장에 알렸다. 3분기 매출 2400억 원, 영업손실 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 시장 우려했던 '오버행' 없었다

'3콤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치솟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측은 상장 전날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주가 방어를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대 주주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지분율 약 25%)가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 등은 6개월, 공모주주의 20%를 차지하는 임직원 우리사주조합은 12개월, 최대주주 및 일부 특수관계인은 30개월로 의무보유 기간을 정했다는 점도 주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측은 상장을 앞두고 "상장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규모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의 16.1%(1098만 5240주)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자발적 보호예수 물량(16만2616주)까지 감안하면 상장일 오버행 규모는 더 줄어든다"고 피력했다.

아직 배팅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지만, 현재로써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성장 가능성을 점쳤던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공언했던 기술력 우위를 유지와 황산화(RMP) 공정 기반 원가경쟁력 강화 등에 더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 NH투자증권, 파두로 '앓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웃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도 체면은 섰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파두 상장 주관사로 집단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는 상황. 만약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까지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원성이 빗발칠 가능성이 높으나 당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측은 현재 2차전지 산업의 무궁무진한 성장성을 확언하고 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지금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전기차 시대와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공장 증설과 생산장비 확보 등에 투입함과 동시에 친환경 원재료 매입 등 성장 동력 창출 투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본시장과 주주에게 더욱 친화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며, 자본시장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차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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