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갤럭시S24는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출시돼 실시간 통역과 메일작성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IT 전문 외신 폰아레나와 IT업계 팁스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 통상 삼성전자는 매년 2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바(bar)형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해 왔다. 내년에는 평년보다 약 한 달 가량 언팩 행사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언팩 행사를 약 두 달 앞둔 만큼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정보 역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폰아레나는 IT업계 팁스터 온리크스 등을 인용해 갤럭시S24 시리즈 예상 이미지를 보도했다. 이를 살펴보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와 동일한 △일반 △플러스 △울트라 등 3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제품 디자인 역시 전작과 비슷하지만, 화면 베젤이 얇아지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초로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티타늄은 갸볍고 단단하며, 부식에 강한 특성을 지닌 만큼 제품 내구성은 강화하고, 무게는 전작 대비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역시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 15 프로' 2종에 티타늄 소재를 채택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삼성전자 자체 개발 칩셋인 엑시노스 2400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AI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생성형 AI '갤럭시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AI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연산을 클라우드 등 외부에 접속하지 않고도 단말기 내의 AP 등의 부품을 활용해 연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온디바이스는 기기 자체에서 정보 수집부터 연산 처리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통신 등의 외부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실시간 전화 통역인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따로 번역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수·발신자의 언어를 이해하기 쉬운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해 주는 기능이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과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삼성 AI 포럼을 통해 베일을 벗은 삼성전자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 역시 갤럭시S24에 탑재될 확률이 높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언어·코드·이미지 모델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이를 활용하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메일 작성, 문서 요약·번역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자사 제품에 삼성 가우스를 단계적으로 탑재한다는 목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은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전화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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