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이한림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분기 손실을 표명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을 마치고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이 실적 부진에 대한 의견을 상장 직전 밝힌 것은 이례적으로, 부실 기업공개(IPO) 논란을 사고 있는 파두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14일 실적 발표 후 본인 명의의 주주 서한에서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 영업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광물 가격 하락, 원자재 재고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 2400억 원, 영업손실 6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손실로 전환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이번 실적 발표 시기가 상장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상장 3달 만에 하한가를 맞은 파두를 의식해 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는 상장 당시 시가총액 1조5000억 원·예상 연매출 1200억 원 등 전망이 밝은 기업으로 평가받았으나, 상장 3달 만인 지난 8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3억2100만 원에 그치면서 부실 IPO 의혹을 사고 있다.
파두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낸드 및 SSD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고 당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며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으나 주가는 여전히 1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 3만6200원 기준 2조4698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