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이한림 기자] 키움증권이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수급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실적 눈높이가 오른 종목들은 공매도 금지가 일부 매수 유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15일 키움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지난 10일 기준 공매도 잔액은 코스피 10조9000억 원, 코스닥 5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공매도 금지 이전인 지난 3일 대비 각각 7.4%, 4.0% 줄어든 수치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전 잔고 비율 상위에 있던 종목 중 현재까지 공매도 잔고 비율의 유의미한 감소 폭을 보이지 않는 종목들의 경우, 수급 노이즈가 지속될 여지가 존재한다"며 "해당 종목들은 대부분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이 최근 1달간 하향 조정됐고, 이에 따라 쇼트커버링 효과가 공매도 금지 첫날 하루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잔액은 공매도 금지 시행 첫날인 지난 6일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이후 누적으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1조5000억 원, 7000억 원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호텔신라, 두산퓨얼셀,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이 해당한다.
반면 공매도 잔액이 줄고 3분기 실적이 개선돼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된 종목은 공매도 금지가 일부 매수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해당 종목으로는 크래프톤, CJ대한통운, 주성엔지니어링,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꼽힌다.
김 연구원은 "결국 수급 노이즈는 일시적이며 상승 동력은 펀더멘탈에서 나온다"며 "추가적 공매도는 불가능하고 3분기 실적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익 추정치의 추가 상향은 제한적이다.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종목 중 내년 실적이 추가 개선되는 종목의 상승 탄력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