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신화' 주역 강한승 대표…3년 연임으로 성장 잇는다


매출액 8조 돌파, 5분기 영업이익 연속 흑자…'뚜렷한 성장'
강한승 대표, 뉴욕증시 상장·인프라 확대·연간 흑자 등 견인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왼쪽 작은 사진)의 3년 연임이 지난 13일 결정됐다. 강 대표는 2020년부터 3년간 쿠팡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더팩트 DB·쿠팡

[더팩트|우지수 기자] 쿠팡이 영업이익 흑자와 매출액 경신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쿠팡의 매출액은 8조 원을 넘어섰다. 강한승 대표이사 사장이 3년 연임하게 되면서 쿠팡의 성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지난 8일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액 8조102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6억 원으로 11%만큼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5개 분기째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기존 서비스 고객 이용이 늘었고, 해외 사업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448억 원이다. 업계는 변수가 없다면 올해 5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간 별도기준 실적에서 내지 못했던 연간 흑자 달성 전망도 나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아직 성장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기업이 투자자들과 함께 하는 원격 회의의 일종)에서 "쿠팡은 여전히 한 자릿수 시장 점유율이다. 앞으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대만 등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 2일 대만에서 두 번째 풀필먼트(통합물류대행)센터를 개설했고, 한국과 같은 성장세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대만의 잠재력에 확신이 커졌다"며 "현지에서 쿠팡 앱은 올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쿠팡이 올해 3분기 매출액 8조 원을 넘겼다. 쿠팡은 김범석 의장을 필두로 해외 사업 확대 등 성장 계획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뉴욕=AP.뉴시스

◆강한승 대표 체제 유지…뉴욕증시 상장·첫 연간 흑자 등 성과 잇는다

쿠팡은 지난 13일 강한승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했다. 강 대표는 2026년 11월까지 임기가 늘어났다. 3년간 사업을 이끌며 낸 성과를 인정한 결과다. 최근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 경쟁사에서 대표진 교체가 이뤄진 것과 대비된다.

강 대표는 쿠팡이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한 2020년 대표진에 합류했다. 쿠팡의 이사회 의장도 겸하면서 쿠팡을 이끌었다. 일각에선 이커머스 사업을 경험해보지 못한 법조인 출신 대표에 걱정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일부 걱정과 달리 강 대표는 성과를 냈다. 먼저 쿠팡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그가 취임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쿠팡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자본은 창립 이래 2020년 이전까지 사용된 금액을 넘어섰다. 과감한 투자로 2021년 영업손실이 1조 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147억 원을 기록하면서 연결기준 첫 연간 흑자로 돌아섰다.

쿠팡은 2021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법조인 출신 강 대표의 전문성과 글로벌 경험이 해외 투자 유치에 역할을 했단 평가도 나왔다. 쿠팡의 다음 과제인 해외 사업장 확대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

강 대표가 수장에 앉은 후 쿠팡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했다. 쿠팡은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편입 요건인 자산 5조 원을 초과하면서 준대기업에 지정됐다. 이어 지난 4월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편입 요건인 자산 10조 원을 넘겨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쿠팡 관계자는 "강한승 대표는 쿠팡의 유통시장 혁신성장과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꾸준히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당사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서울고등법원 판사 △국회 파견 판사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UN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대표 △헤이그 국제사법회의 정부대표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했고, 2017년 쿠팡의 로켓배송 관련 소송을 대리해 승소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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