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주택자산 가격 상위 10%의 평균은 12억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주택자산보다 약 9억 원, 하위 10% 평균 집값 3000만 원보다 41배 높았다.
전체가구 중 17만 가구는 지난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43.8%는 여전히 무주택자로 남았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억1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부동산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2021년 3억7600만 원보다 6100만 원 하락했다.
주택 자산 가액이 3억 원을 초과하는 가구의 비중은 33.0%였다. 3억 원 이하인 가구는 67.0%를 차지했다. 가액이 1억5000만 원에서 3억 원 구간에 속한 가구가 345만7000가구(2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주택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4가구, 평균 면적은 86.7㎡(26.3평), 평균 가구주 연령은 56.8세, 평균 가구원 수는 2.58명으로 집계됐다. 가구주를 성별 기준으로 보면 자산 상위 분위일수록 남성이 많았고 하위 분위는 여성이 많이 분포됐다.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에 상위 분위 가구가 많았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평균 12억1600만 원으로 전년 14억8400만 원보다 2억6800억 원 내렸다. 이들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2.41가구, 평균 주택 면적은 116.8㎡(35.4평)이었다. 반면 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000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평균 주택 수는 0.98가구, 평균 주택 면적은 63.1㎡(19.1평)로 집계됐다. 상위 10%와 하위 10%가 보유한 주택 자산 가액 격차는 40.53배에 달했다. 다만 2021년 격차 49.53배보다는 축소됐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223만2000가구로 전년보다 17만 가구(1.4%) 증가했다. 전체 가구 가운데 56.2%는 자기 집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무주택 가구는 954만1000가구로 전년보다 15만5000가구 늘어 전체의 43.8%를 차지했다.
주택 소유율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났다. 주택가격이 높은 서울은 주택 소유율이 48.6%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대전(53.0%), 제주(55.6%) 등도 낮았다. 반면 울산(64.2%), 경남(62.9%), 전남(61.3%) 등은 주택 소유율이 높았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청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관악구가 34.3%로 전국에서 주택 소유율이 가장 낮았다. 부산 기장군(41.7%), 서울 중구(42.0%) 등이 뒤를 이었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주택 소유율은 70대가 7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67.7%), 50대(64.2%) 순이었다. 30대 미만은 11.2%로 가장 낮았다. 유주택 가구 가운데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 가구는 25.8%로 집계됐다. 유주택 4가구 중 1가구 이상은 다주택자인 셈이다. 나머지 74.2%는 주택 1채만 보유했다.
가구원 수를 기준으로는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주택 소유율이 높았다. 5인 이상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7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1인 가구는 30.9%에 그쳤다. 부부 또는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각각 74.8%, 74.0%로 나타났다. 한 부모와 미혼자녀의 가구 주택 소유율은 5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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