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카카오가 13일 택시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서비스 쇄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간담회에 앞서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4단체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후 5시에는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카카오택시의 독과점을 공개 비판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사업 구조 개편을 약속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사업은 기사가 운임 20%를 카카오모빌리티에 수수료로 내는 가맹계약과 회사가 운임의 15∼17%를 택시기사·법인택시에 돌려주는 제휴계약으로 이뤄져 있다. 국정감사 등에서 이러한 이중 구조 계약 방식이 문제로 지적된 데 이어, 올해 금융감독원은 이를 회계 조작으로 간주하고 카카오모빌리티를 감리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간담회 자리에서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운영 방식과 시스템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또 가맹택시 사업 구조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카카오T 플랫폼을 다른 택시 플랫폼에 개방하는 등 상생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종사자 업무 환경 개선, 택시기사 의료 생계 안심 지원 등의 안도 제시한다.

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 지위를 내려놓고 상생을 본격화하기로 한 데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범수 창업자는 사법리스크 등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쇄신위원회'와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시켜 카카오 사업 전반에 대한 혁신에 나서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는 이날 오전 제3차 비상경영회의를 기존 카카오 판교 아지트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개최했다. 카카오택시 관련 사안에 대해 직접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비상경영회의에는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류긍선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카카오의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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