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뉴욕증시가 전일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해 하락한 것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급등했다. 채권 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내며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391.16포인트) 오른 3만428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6%(67.89포인트) 상승한 4415.24로, 나스닥지수는 2.05%(276.66포인트) 올라 1만3798.11로 마무리지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 상승했다. 재량적소비재는 1.66%, 필수소비재는 0.66% 상승했고, 에너지와 유틸리티도 각각 1.07%, 0.52% 뛰었다. 금융업종은 1.14%, 보건업종은 0.6%, 부동산업종은 1.1%, 산업 1.34%, 소재업종 1.16% 올랐다. 특히 기술(2.59%)과 통신서비스업종(1.67%)이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종목별로 봤을 때도 기술과 통신서비스 종목이 두각을 보였다. 애플 2.32%, 마이크로소프트(MS) 2.49%, 구글모회사 알파벳 1.80%, 아마존 2.11% 등이 올랐다. 엔비디아는 2.95% 급등했다.
다만, 파산 가능성이 예고된 수소연료전지 업체 플러그파워는 40.47% 폭락했고, 바이오테크 업체 일루미나도 순익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이 주가에 반영돼 8.05%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전날 하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고무돼 있지만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의 인플레이션 둔화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부족이 해소된 영향이 크다"며 "앞으로는 수요를 억제하는 긴축 통화정책에 더 의존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금리 인하와 같은 '비둘기' 발언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날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소식과 함께 파월 발언으로 급등한 국채금리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오후 4시 기준 미국 10년물은 0.8bp 내린 4.622%를, 30년물은 2.9bp 내린 4.734%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가 오르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신호로 해석돼 증시가 하락하고, 반대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상승하게 된다.
한편, 시장은 다음 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장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이 크게 오른 가운데, 연준의 고금리 환경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달(4.2%)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9%,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1%에 달했다.
데이비드 레프코비츠 UBS 미 증권책임자는 "높은 고용률, 민간부문의 흑자 지속으로 경제가 소프트랜딩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경제 성장이 향후 몇 달 동안 낮아질 것이며 물가 안정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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