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동원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 해운사 HMM 본입찰을 앞두고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고려하는 가운데 어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타키스트 CB 협상 테이블 누가 앉을까…"결정된 바 없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주사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자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3일로 예정된 HMM 인수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 자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셈이다. 동원산업은 지난 2008년 스타키스트를 KDB산업은행, PEF 등과 함께 3억63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이후 지분을 전량 확보했다.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의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대표 송인준), 큐캐피탈파트너스(대표 황희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대표 김마이클민큐) 등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시장에서는 한투PE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열 살 터울 형제인 점을 감안,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냐는 견해다. 한투PE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독립금융계 PEF 전문 운용사다.
다만, 동원산업 측에서는 CB 및 협상과 관련해서는 답변을 삼가는 모습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CB 발행은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논의되는 다양한 방안 중 하나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되면 진행 여부를 정하는 구조"라며 "일정이든, (CB) 금액이든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 장재성 前 삼양식품 대표, 하일랜드PE 이끈다
최근 PEF 운용사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의 대표에 장재성 전(前)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사장이 선임됐다. 장재성 신임 대표는 지난주부터 출근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일랜드PE는 지난 2016년 신동철, 최협규 대표가 만든 독립계 PEF 운용사다. 앞으로 장 신임 대표는 하일랜드EP를 창업한 신동철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장 대표는 1970년생으로 건국대 무역학과, 영국 맨체스터대 컴퓨테이션 공학석사 출신이다. 1996년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을 거쳐 케이클라비스홀딩스 대표를 역임했다. IBK투자증권 M&A본부장(상무)을 지냈다. IBK투자증권 재직 당시 하일랜드EP와 공동운용(Co-GP)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시도한 점이 장 대표와 하일랜드PE 인연의 시발점이 됐다.
2021년 3월에는 삼양식품 전략운용본부장(전무)으로 영입됐다. 그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작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대표직을 맡았다. 2022년 1월에는 삼양식품그룹의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現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기 만료일(2025년 3월)을 1년 넘게 앞둔 지난 8월 삼양식품 대표직을 사임해 최근 하일랜드EP에 합류했다.
◆ 프랙시스캐피탈, 매드업 지분 매각 방침
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대표 라민상)이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매드업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투자기간이 5년이 지난 만큼 매드업의 상장까지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지분을 정리해 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프랙시스캐피탈은 매드업 지분 약 17%를 보유, 이주민·이동호 매드업 공동 대표이사의 뒤를 잇는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랙시스캐피탈이 보유한 지분이 약 300~400억 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매드업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광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드테크(Ad-tech)기업이다. 대형 광고주를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를 도와주는 매드잇과 중소형 광고주를 대상으로 자동화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레버 등을 주력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