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어닝 쇼크'에 하한가…상장 3달 만에 공모가 밑으로


'유니콘 기업' 달고 IPO 최대어 각광 받던 팹리스 업체

전날 시장 전망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파두는 9일 장에서 하한가를 맞았다. /더팩트 DB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기업가치 1조 원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각광받으며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파두가 상장 3달 만에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9일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29.97%(1만400원) 내린 2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09%(2300원) 올랐다가 하루 만에 급락이며, 지난 8월 7일 코스피 상장 후 처음으로 공모가(3만1500원)를 밑돈 결과다.

파두의 이날 약세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올해 3분기 실적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두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48억2100만 원, 순손실 143억7800만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억2100만 원에 그쳤으며,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80억4400만 원으로 4분기만 남겨놓은 시점에서 지난해 연매출(564억200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파두는 2015년 설립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데이터 저장 장치 SSD 컨트롤러를 주로 생산하면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글로벌 낸드 메모리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주목됐던 종목이다.

특히 파두는 지난 8월 코스피 상장 때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5000억 원으로 책정되면서 화려하게 증시에 등장한 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게 됐다.

이지효 파두 CEO(최고경영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2개 분기에 걸쳐 지속된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시장 기대보다 낮은 매출과 수익성을 기록했다"면서도 "그러나 4분기에 진입하면서 낸드 가격 하락세는 안정세를 보이며 저점을 지나고 있고, AI(인공지능) 중심으로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SSD 설루션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고 몇 개 분기 정도가 걸리겠지만, 매 분기 고객 기반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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