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음성군=이중삼 기자] 오뚜기 대풍공장(충청북도 음성군 소재)이 창립 이래 언론인에게 첫 공개됐다. 일반인 대상으로는 견학을 이어왔는데 소비자가 먹는 제품이 안전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을 알리기 위해 '미디어 투어'를 기획했다.
지난 8일 오뚜기 대풍공장을 찾았다. 총 60여명의 취재진이 1·2조로 나뉘어 견학로를 따라 대풍공장 이곳저곳을 탐방했다. 1조에 속한 취재진은 케챂→마요네스→3분류→오뚜기밥→분말카레→물류센터 순으로 공정을 돌았는데 설명은 김혁 대풍공장 생산안전공장장이 맡았다. 각 구역마다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소개돼 있었는데 김 공장장이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분말카레 구역에 다다랐을 때는 복도부터 향긋한 카레향이 풍겨와 당장이라도 카레라이스를 먹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대풍공장은 오뚜기 최대 생산 집결지다. 2001년 8월 30일 부지 10만4000㎡(3만1460평)에 건축면적 2만6868㎡(8127.57평) 규모로 준공해 현재 △케챂 △마요네스 △쌀 △밥 △식초 △카레 등 18개 유형 452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중량은 약 25만 톤에 이른다. 대풍공장은 국내 1위 제품 라인업을 다수 보유한 생산기지로 지난해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공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최근 3개년 오뚜기 매출은 △2조5958억 원(2020년) △2조7390억 원(2021년) △3조1833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1984억 원(2020년) △1665억 원(2021년) △1856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김혁 대풍공장 생산안전공장장은 취재진에게 "지난해 오뚜기가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하는 데 대풍공장의 기여도가 상당했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969년 오뚜기가 최초 생산한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는 1981년 레토르트 형태 '3분 카레'로 발전해 명실상부한 '국민 카레'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분말카레 시장에서 오뚜기는 올해 10월 기준 약 8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뚜기 케챂'도 출시된 이래 시장점유율 1등을 지키고 있다. 마요네스(300g 튜브형 제품)의 경우 출시 이후 50년간 약 50억 개가 팔렸다.
◆ 화재 발생 대비, 형광 스티커·소화기 설치…'산업안전' 철저
대풍공장은 제품안전·산업안전에 빈틈이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제품안전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HACCP 관리 △효율적 물류시스템 △AI 검사 시스템 등 첨단 생산 설비를 갖춰 제품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AI 검사 시스템으로 표준 견본과 입고된 포장재를 AI를 통해 비교 분석해 디자인 오류 등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대풍공장 내 '클린룸'도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데 한 몫을 했다. 클린룸은 가로와 세로 높이가 1m인 정육면체 안에 먼지 수를 10만 개 이하의 상태로 관리되는 공간이다. 김 공장장은 "반도체 공장이나 병원 수술실과 비슷한 수준으로 엄격하게 위생환경을 유지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모든 노하우가 집약된 대풍공장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제품 생산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대풍공장 전체에 자동화 설비가 갖춰져 있는 것도 돋보였다. 식품 제조 특성상 다수의 근로자들이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소수의 근로자가 산업용 로봇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일례로 포장재 공정의 경우 '박스자동적재로봇'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박스들을 한 공간에 쌓아놓고 있었다. 오성근 대풍공장 생산5과 차장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해당 로봇은 산업용 로봇으로 분당 15박스, 10시간이면 9000박스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안전 부분에도 철두철미했다. 공정 내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구역마다 형광색의 비상구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고 소화기 역시 각 층마다 배치 돼 있었다. 오 차장은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가 천장으로 올라가는데 비상구 스티커를 벽면 아래에 부착해 연기 흡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빛을 발하게 되는데 평소에는 일반 스티커 같지만 어두워지면 스티커에서 빛이 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풍공장 내 산업재해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오뚜기는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2003년부터 대풍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약 5만6000여 명의 소비자가 다녀갔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식품 연구 개발부터 품질 경쟁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대풍공장의 공정 자동화와 첨단 물류센터 등을 통한 생산 효율성 확보가 성과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제품 생산에 있어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