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영업익 전년 比 29% 감소한 3219억 원…"4분기 비용 조기 반영"


매출 6조6974억 원…"역대 분기 최대"
AI·DX 등 신사업 중심 성장 예고…주주환원 정책 개선

KT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6974억 원, 영업이익 3219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더팩트DB

[더팩트|최문정 기자] KT가 올해 3분기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3분기 '임금 및 단체협상'과 콘텐츠 소싱비용 평활화 등의 비용이 조기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974억 원, 영업이익 321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상장 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통상 매년 4분기에 반영하던 '임금 및 단체협상'의 조기 타결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를 추진했다"며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사실상 4분기 비용을 조기반영한 역기저효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단협 결과와 콘텐츠 소싱비용 평활화 영향을 제외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KT는 올해 3분기의 경우, 통상 4분기에 비용으로 반영하던 임단협 결과와 콘텐츠 소싱 비용 등이 조기 집행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T

KT의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0%인 951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국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사업 매출 확대, 알뜰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이 중 인터넷 사업은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비중이 68%로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주문형비디오(VOD) 결합요금 등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지니TV' 전면 개편 이후 VOD∙OTT 등 콘텐츠 이용 비율이 기존 대비 두 배 증가하는 성과가 있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기존에 수주한 엔터프라이즈 디지털전환(DX)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부동산 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일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사회안전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와 국내외 콘텐츠공급사(CP) 고객사 확대 등 상품 라인업 별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KT는 정부와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엔터프라이즈 DX부문의 기업간거래(B2B) 수주규모는 연간 3조 원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뉴 비즈사업은 일부 B2B 프로젝트 사업의 발주 지연과 일부 수익성 낮은 사업의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KT는 기업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인 솔루션인 'KT 에이센' 서비스와 지난달 31일 출시한 초거대 AI '믿음'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C카드는 자체카드 발행과 대출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3년 3분기 말 수신 잔액은 17조2000억 원, 여신 잔액은 12조80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31.0%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 증대와 호텔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3% 증가했다. 특히 호텔사업은 고객 맞춤 패키지 상품 출시, 기업 단체고객 유치 등 다변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스튜디오지니와 스카이TV는 3분기에 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와 3편의 오리지널 예능의 제작, 편성하며 '오리지널 콘텐츠·채널 경쟁력 강화'의 순환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과 커머스 시장 침체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KT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주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성장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KT는 경영 안정화 속에서 소비자향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KT가 보유한 통신기술(CT)에 정보기술(IT)역량을 더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를 추진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달 2023~2025년도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재원으로 사용해 주당 배당금을 최소 2022년도 수준으로 보장할 예정이다. 만일 배당 재원이 부족할 경우에도 최소 수준은 보장된다. KT는 재원 한도 내에서 배당을 포함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 배당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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