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가 대표 중형 세단 'K5'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K5'를 출시하면서 내년 세단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의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혼다의 대표 세단 '어코드', 비엠더블유(BMW)의 인기 모델 '5시리즈'도 가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K5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K5' 실제 차량을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더 뉴 k5는 지난 2010년 1세대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어온 베스트셀링 차이다. 특히 피터 슈라이어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어드바이저(고문)이 기아 디자인 총괄 CDO로 재직할 당시 '호랑이 코 그릴' 등 정립한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적용한 기념비적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더 뉴 K5는 지난 2019년 출시한 3세대의 상품성 개선 모델로 내외부 디자인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전면부는 별자리와 심장박동을 선으로 구현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역동성을 부각시켰고, 실내는 수평 이미지를 적용해 넓고 쾌적한 환경을 구현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미래 지향 이미지를 더했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더 뉴 k5는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단 5일 만에 6000여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연간 3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추세라면 내년에는 더 뉴 K5가 '맏형'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 디 엣지'의 성적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쏘나타 디 엣지는 올해 약 3만6000대 판매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사전 계약 대수에 더해 월간 3000대씩 판매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4만2000여대로 쏘나타의 성적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대표 세단 'G80'의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형 G80은 최근 출시한 GV80과 같이 MLA(Micro Lens Array) 헤드램프와 이중 메시 구조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될 전망이다.
수입차 브랜드도 세단에 힘을 주고 있다. 일본 브랜드 혼다는 지난달 17일 11세대 '올 뉴 어코드'를 출시했다. 어코드는 지난 1976년 첫 출시 이후 약 50년간의 헤리티지(정신)를 기반으로 진화를 거듭한 모델이다.
신형 어코드는 전작 대비 전장이 65㎜ 길어지고, 전면부 풀LED 헤드라이트와 매쉬 디자인 프런트 그릴을 적용, 날렵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실내는 직관적이고 간단히 조작할 수 있도록 효용성을 높이고, 10.2인치 디지털 계끼반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BMW도 고급 전기차 세단 '뉴 i7'과 정통 인기 세단 '뉴 5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뉴 i7 M70 xDrive'는 BMW 그룹의 모든 순수전기 라인업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2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합산 최고출력 659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7초만에 가속할 수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BMW 특유의 트윈 헤드라이트·라디에이터 그릴(키드니)을 새롭게 재해석했고 측면은 성능지향적 특성을 드러내는 요소를 다양하게 적용됐다.
'뉴 5시리즈'는 실내 27인치에 이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감싸는 모양으로 적용했고, 센터콘솔과 센터페시아의 물리적 버튼이 최소화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이번 뉴 5시리즈에는 라인업 최초로 순수전기 모델인 '뉴 i5'도 포함돼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안락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세단 수요도 꾸준히 있었다"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지루하지 않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세단임에도 뒷좌석 폴딩을 지원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등 변신을 시도하면서 판매 증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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